김동리 무녀도 줄거리&독후감

한국 현대 단편소설 읽기를 시작했어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버스에서 오가며 읽기로 했죠. 매일 스마트 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책을 읽으면 보다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정말 책 보는 사람이 적어지긴 했네요. 첫 번째 읽은 것은 바로 김동리 선생님의 무녀도였어요. 읽고 난 후에는 정말 무엇인가 먹먹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무녀도 줄거리

모화는 마을에서 꽤 이름이 난 무녀에요. 그녀의 눈에는 여러 사람에게서나 동물에게서도 귀신을 느낄 수 있는 강한 신기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마을에 일이 생기면 그녀를 첫 번째로 찾기도 했죠. 그런 모화에게는 벙어리인 낭이라는 딸과 욱이라는 아들이 있었어요. 둘은 이복형제였죠. 모화에 가족은 욱이는 절에 들어가서 수련을 쌓으러 갔고 모화의 남편은 일을 하러 멀리 타향에 있었죠. 가세는 넉넉지 않아서 갖가지 벌레들과 함께 살고 있을 정도로 도깨비집 같았고요. 


모화와 딸 낭이는 꽤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절에 갔던 욱이가 돌아오게 돼요. 가족 모두는 그를 반겼고 사람 사는 집처럼 변해가고 있었죠. 그러나 그런 생활도 잠시 욱이가 좀 다르게 느껴졌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교도였기 때문이었죠. 모화는 아들에게 이상한 신이 붙었다고 생각하고 신께 빌기도 하고, 급기야는 아들이 가지고 있던 성경책을 태워버리고 말죠. 이 과정 속에서 모화는 욱이 몸에 상처를 입히고 말고, 이 일을 시작으로 욱이는 점점 죽어가게 되죠. 


욱이는 집에 돌아온 후에, 어머니와 동생 낭이를 위해 매일 기도를 했죠. 그는 현 목사와 미국으로 가기 전에 집에 들른 터였어요. 원래는 절에 있었지만, 세상 구경을 하러 나갔다가 현 목사를 만나게 되었고, 예수교도가 되었죠. 집에 돌아온 후에는 마을에 교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력을 했고요. 

결국 욱이의 노력으로 인해 교회가 생기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교회에 많이 가게되었어요. 이러한 그의 노력은 모화를 몰아세우게 되었고, 결국 교회화 모화의 갈등이 심해졌었죠.

그렇게 욱이는 죽고 말고, 모화는 마지막 굿을 하게 되고...굿을 하는 도중에 스스로 물에 빠져 죽고 말죠. 혼자 남은 낭이에게는 아버지가 돌아와서 낭이를 데리고 가게 되고요. 

무녀도는 그런 아버지와 낭이가 한 유서깊은 집안에 가게 되서 서낭이가 그린 그림이었고요. 

 

무녀도 독후감

하나의 사랑 그리고 엇갈린 사상.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은 모두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일어난 슬픈 이야기라는 점이었어요. 모화는 끔찍이 욱이를 사랑했고, 욱이 또한 끔찍이 모화와 낭이를 사랑했죠.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만 사랑을 하려 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죠.

하지만 종교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죠. 다른 문제였다면 모화도 욱이에게, 욱이도 모화에게 백번이고 양보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동안 믿고 있던 토속신앙이 새로운 종교에 의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되면서 그것을 믿고 있던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소설이 바로 무녀도였어요.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오는 먹먹함은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이 전달되었기 때문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생각이 든 것은 무녀도에서 보여주었던 종교라는 묵직함은 아니지만, 나와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에 대해서 과연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는 가에 대한 부분이었죠. 그리고 좀 더 귀를 열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상대방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도 깨닫게 되었고요.

중고등학교 시절 한번쯤 읽어봤을 이야기인데,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으니 참 새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국어 시험이나 수능시험에 나온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읽었었는데, 무녀도가 이런 내용이었다니 놀랍기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