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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독후감

by 해저문달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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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 단편소설 읽기에 푹~빠져 있는데요. 여러 작품 중에서 뭐라고 해야 할까요. 무엇인가 명확하게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뒷이야기가 가장 상상이 많이 갔던 작품이 바로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련했던 첫사랑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기도 한 것 같아요.


1936년 '조광'에 실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서정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죠. 떠돌이의 삶에 얽힌 인간 본연의 애정과 혈육에 대한 정을 나타내고 있고요. 
  


메밀꽃 필 무렵 독후감, 줄거리

허생원은 장터를 돌면서 물건을 팔고 있는 장돌뱅이 이었어요 조선달과 함께 동업을 하고 있었고요. 봉평장에서 물건을 팔려고 했지만 여름장시라서 영 장사가 신통치 않았어요. 그래서 일찍 파하기로 하고 대화 장으로 가기로 하죠.

그러던 중에, 충줏집 이야기를 하게 되요. 어린 장돌뱅이인 동이가 충줏집을 꼬셨다는 이야기를 하게 하게 되었고, 궁금하니 직접 가보자고 허생원에게 조선달이 제안을 하죠. 


허생원이 충줏집에 들어섰을 때, 동이가 계집과 농탕을치고있는 것을 보고 그만 화가 나서 동이에게 손을 대죠. 홧김에 저질러서 인지 차츰 미안해하고 있는 기분도 들었고요. 그런데 동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귀가 밧줄을 끊으려 하고 날뛴다고 이 사실을 허생원에게 알려주죠. 아이들이 장난에 화가 난 허생원은 채찍을 꺼내 들며 휘둘러보지만 왼손잡이이어서 그런지 하나도 못 때렸죠. 이후 조선달과 동이는 나귀에 짐을 싣고 대화로 함께 떠나죠. 


젊은 시절 허생원은 알뜰하게 돈을 모아본 적도 있었지만 투전으로 사흘동안 번 돈을 다 잃어버리기도 했죠. 그리곤 빚을 지기 시작한 후로는 이렇게 장을 돌게 되었고요. 그런 허생원에게는 잊지 못하는 한가지 일이 있었어요. 대화장으로 가는 산길에서 하늘에서는 밝은 달빛이 산허리에서는 메밀밭들 향기가 나고 있었죠. 그리고는 장선달에게는 여러 번 했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내죠.

봉평 객줏집에 있을 때 날이 더워 개울가에 목욕을 하러 갔었는데, 달빛이 밝아 옷을 벗을 요량으로 물레방아간에 들어갔죠.  거기서 성 서방네 처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처자는 집이 파산을 해서 신세를 한탄하는 중 이었고요. 그런 처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결국 관계를 맺게 되었지만 처자는 가족들과 함께 떠나게 되어서 더 이상 소식을 알 수가 없었죠. 그래서 허생원은 반평생 봉평장에 다니고 있는 것이고요.


이야기를 마치고, 허생원은 동이에게 청줏집 일은 미안하다고 했어요. 이에 동이는 자신이 잘못했다면서 자신에게는 어머니밖에 없다고 했죠. 동이는 아버지가 없다고 하면서, 자신의 어머니는 제천에서 아이를 낳고 집에서 쫓겨났다고 했죠. 그리고 의부를 만나 살게 되었죠.

 

하지만 동이는 의부와 사이가 안좋아서 집을 뛰쳐나왔고요. 그리고는 대화 중에 동이의 어머니가 봉평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그리곤 어머니가 아비를 찾으시냐고 묻는 말에, 동이는 늘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답변을 하게 되죠. 이에 허생원은 모친이 제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이, 허생원, 조선달은 제천으로 행하죠. 이때 허생원은 눈이 어두웠지만 왼손으로 채찍질하는 모습 만은 분명히 볼 수 있었죠,


메밀꽃 필 무렵 독후감 (느낀점)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애틋하다는 느낌이었어요. 한 사람과의 하룻밤 인연을 잊지 못하고 반평생을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허생원의 모습. 그리고 그런 허생원을 한 번쯤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동이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원망을 하지 않는 동이. 이들 가족의 공통점은 하늘이 가라는 대로 살고 있으면서도 한 번쯤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이었어요. 

그와 더불어서 환히 내비치는 달빛과 메밀꽃의 향기가 더해져서 먹먹함을 극대화시켜주는 것 같고요. 그래서 동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가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울리죠.  

이러한 가운데 달빛만큼이나 환한 것은 바로 희망이 아닐까 해요. 이제는 그토록 만나기를 기다렸던 사람들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과 함께 꿈꾸게 만드는 것 같고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잊혀지고 또 인연을 만나게 되는 데요. 꼭 허생원처럼은 아니지만 평생을 간직할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그 만남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죠. 무엇인가 기다리고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 자체 만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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