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정겨운 냄새가 절로 나는 소설이 바로 김유정의 봄봄이라고 할 수 있죠. 언제 읽어도 순박함이 철철 느껴지죠. 설사 누군가가 똑같이 데릴사위를 했더라도 점순이의 아버지에게는 쉽게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한국 현대 단편 소설 읽기에 빠져 있는데요. 세 번째 읽은 것이 바로 봄봄이에요. 푹~빠져 단숨에 읽고 말았죠. 너무나도 소중한 소설이 아닌가 싶네요.
봄봄 줄거리
나는 3년 7개월 동안 점순이네 데릴사위로 들어와 일을 하고 있죠. 매번 성례를 올리게 해 달라고 장인한테 이야기를 하지만 단칼에 키가 자라지 않아서 안된다고 하죠. 그래서 이래저래 키를 재보려고 하면 내외를 해야 해서 키는커녕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죠.
키를 크게 해주려고 물도 대신 길어주고 치성도 들여봤지만 소용이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점순이가 와서 일만 할 것이냐고 성례를 치게 해 달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을 하죠. 이에 구장님께 가서 하소연도 해보았지만 함께 있던 장인어른의 매만 벌었죠. 그리곤 자칫 잘못하면 계약을 안 지켜서 징역을 갈 수도 있다는 말만 듣고 오죠.
친구 뭉태에게 가서 맞고만 있었냐고... 3번째 사위인 줄은 아냐고... 한 소리를 들었죠. 또한 점순이 한테서도 구장 한 테까지 가서 소득이 없었냐고 핀잔을 듣죠.
이에 나는 이제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을 안하고 버티기로 했죠. 그러자 장인은 막대기로 찌르다가 한대 쳤죠. 이에 점순이가 예전에 말한 대로 장인의 수염을 잡았고, 장인은 나의 바짓가랑이를 잡았죠. 이에 질세라 장인의 바짓가랑이를 잡게 되고 이 일로 인해서 장인은 아파서 눈물을 보일 지경까지 가죠.
이를 보고 있던 장모와 점순이가 뛰쳐나오는데, 점순이는 나의 편을 들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아버지 편을 들죠. 이에 얼이 빠지고 말았고요.
봄봄 독후감 (느낀점)
이 소설은 농촌에서 벌어지는 데릴사위와 장인에게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재미있게 그려냈어요. 어찌 보면 참 관계가 무거울 수도 있지만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죠. 다 읽고 나서 느끼게 된 것은 '나'가 매우 가엽다는 것이었어요. 매일 일을 소처럼 열심히 해도 결국 언제일지 모르는 성례의 날을 기다려야 했으니 말이에요. 그것도 언제 자랄지 모르는 키가 자라기를 기다리면 서도 말이죠.
봄봄을 읽으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바로 계약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과, 물러 설 때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만약 너무 오랜 기간 아무런 결과 없이 가다 보면 멈추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아니라고 판단이 들 때는 과감하게 포기를 하는 것 말이에요. 또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자는 것도 느낄 수 있었죠.
또한 뭉태의 말에 넘어가서 봉변을 당했고 점순이의 말에 넘어가서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되죠.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남의 의견을 듣고 행동을 하다 보니, 나중에 점순이가 자신이 아버지 편을 들었을 때 망연자실 하게 되었죠. 그래서 판단은 항상 자신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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