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렇게 슬픈 이야기가 있을 까요. 애절하면서도 너무나도 안타까운 이야기죠. 현대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가슴을 아프게 하는 내용이죠. 현진건이 쓴 이 소설은 1924년 개벽에 게재된 소설로 일제 강점하의 하층민의 비참한 삶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죠.
운수좋은날 줄거리
눈이 올듯 하더니 비만 내리던 날은 김첨지에게 있어서 운수 좋은 날이었어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에 모셔다 주고, 정류장 교원인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에 태워다 주고 80전이란 돈을 벌었기 때문이죠. 이는 열흘동안이나 돈 구경을 하지 못했던 김첨지에게는 큰돈이었죠.
아내는 달포전부터 기침을 하고 있었지만 약도 못쓰고 밥도 못 먹고 있는 상태였고요. 심지어 의사에게 보인 적도 없고 그저 중증인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있던 터였죠. 아내의 건강이 더욱 심해진건 열흘 전 익지도 않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더니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고요. 이런 아내는 사흘 전부터 설렁탕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했죠.
김첨지는 지금 번돈으로 설렁탕하고 세 살 먹이에게 죽을 사줄 수 있기에 기뻤죠.
또 다른 행운!.학생하나가 남대문 정거장까지 가자고 하죠. 김첨지는 아내가 오늘은 나가지 말라고... 아프니까 집에 있으라고... 그래도 나가게 되면 일찍 돌아오라고... 한 말을 생각하며 잠시 망설였지만, 일원 오십 전이라는 큰 금액을 부르며 정거장까지 손님을 모시고 가죠. 집을 지나가면서 자꾸 아내가 생각이 났지만 이내 잊고 힘차게 달렸어요.
이상하리만큼 오늘은 운수가 좋아서 꼭 행운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죠. 여학생 처럼 보이는 아가씨에게는 거절을 당했지만 큰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육십 전에 태워다 주었죠. 하지만 집생각이 계속 나서 초조함이 극에 달하였죠.
그러다 친구 치삼이가 몸을 말리라며 선술집으로 들어오라고 했죠. 빈대떡, 추어탕을 마시듯 먹고, 막걸리를 계속 마셨어요. 치삼이가 벌써 많이 먹었고,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그만 먹자고 하자, 김첨지는 오는 삼십 원이나 벌었다면서 술을 계속 먹죠.
이런 그를 다른사람이 보자 돈이 없어 보이냐며 돈을 던기지도 했어요. 이 육시를 할 돈하고 말이죠. 김첨지는 낮에 만났던 새침한 아가씨 흉내를 내며 이야기를 했고 다른 사람은 이를 보며 웃었지만 김첨지는 울기 시작했어요. 마누라가 죽었다고 말이죠. 치삼이는 빨리 집에 가보자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웃죠.
김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에 갔어요. 하지만 집은 전과 다르게 정적과 침묵이 흐르고 있었죠. 아내 곁에 가서 남편이 왔는데 일어나지도 않고 말도 없냐고 하지만, 아내는 김첨지를 바로바로 보지 못하고 천정만 보고 있었죠...
운수 좋은 날 독후감, 느낀점
먹먹함. 이 소설을 읽고 난 뒤에 드는 느낌은 가슴이 팍~메어오는 것이었어요. 오늘은 정말 아프니, 일을 나가지 말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하고, 뜻밖에 돈을 많이 벌게 된 되죠. 이것이 운수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운수가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렇게 운수가 없었더라면 적어도 부인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겠죠. 아니면 적어도 임종이라도 함께 할 수 있었겠죠.
설렁탕을 먹고 싶다는 아내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김첨지를 나쁘다고 할 수도 없었겠죠. 불안감이 엄습해 오긴 했지만 이 행운을 놓치기에는 너무나도 가난했었죠. 조금의 여유만 있었어도, 그는 첫 번째 손님을 태워다 주고 집으로 바로 돌아갔겠죠. 하지만 집을 지나치면서도 한번 들러서 상태를 확인 조차 할 수 없었던 여유가 가장 안타까울 따름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해도 주위사람을 잃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위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지난 시간은 되돌아갈 수 없으니까요.
운수 좋은 날은 정말이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대변해 주고 있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위를 잘 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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