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단편소설 읽기를 하고 있는데요. 여러 작품 중에 가장 얄미운 캐릭터 중에 한 명이 바로 꺼삐딴 리네요. 급변하는 시대에 이리저리 자신의 안일을 위해서 살고 있는 모양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소설 상으로 봤을 때는 생각대로 잘 풀리다 보니 마냥 얄밉기만 하죠. 반어적으로 표현했다고 하지만요. 오랜만에 다시 읽고 나서 줄거리와 느낀 점을 토대로 독후감 한번 적어봤어요.
전광용의 꺼삐딴 리는 풍자소설로서 해방과 6.25를 전후한 시기를 그리고 있고요. 시대 상항에 따라 변신하는 기회주의적 인간성을 비판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꺼삐딴 리 줄거리
이인국 박사는 일제시대부터 개복수술 최단기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의술실력이 뛰어난 의사였어요. 그는 그의 전공인 외과 외에 여러 개인병원들을 집결시켜서 큰 병원으로 성장을 하였죠. 이런 그는 두 가지 전통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병원에 먼지가 하나도 없이 정결할 것과 의료비는 비싸야 한다는 것이었죠. 결국 왜정시대에는 일본인이나 현재에는 권력층, 재벌 등 비싼 의료비를 낼 수 있는 사람들만이 이용가능하게 만들어버린 것이죠.
이인국박사에게는 끔찍하게 여기는 시계가 하나 있었어요. 다른 것은 모두 바뀌어도 제국 대학 졸업식때 받은 영예로운 수장품인 이 시계는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이죠.
박사의 가족사는 좀 복잡하죠. 영문학과를 나와서 미국으로 유학간 딸은 미국인과 결혼을 한다고 하고 있어요. 일찌감치 미국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서포터를 해주었지만 막상 미국 사람과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후처에게 생긴 아들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6.25 이후에 소련군이 왔을 때는 전처의 아들에게 노어를 가르치고 소련으로 유학을 보내지만 행방불명이 되게 되고, 이 이유 때문인지 전처는 죽고 말죠.
지금은 병원에 간호사로 있었던 혜숙을 만나 갓 태어난 아들이 있는 상태고요.
지금의 성공이 있기 까지 이인국 박사는 숱한 어려움에 직면을 했지만 '나는 괜찮겠지'하는 심정으로 살아왔고 그 어려움들을 이겨냈죠. 해방이 된 때에는 큰 위기가 오기도 했죠. 친일파였기에 치안대에 연행이 되었고요. 친일파, 민족반역자, 한일투사 치료거부, 일제간첩행위로 인해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
그러나 이 위기의 순간에 감방 안에 적리라는 전염병이 발생을 하였고, 이때 응급환자들을 돌보게 되었죠. 그리고 이때 스텐코프라는 관리관의 혹을 제거해 줌으로써 그의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죠. 수술 후 스텐코프는 꺼삐딴리 스바씨보라며 극찬을 하였고 이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었죠. 꺼삐딴 리 뜻은 캡틴 리(Captain Lee)라는 뜻이고요.
이렇게 모진 풍파를 뚫고 나온 이인국박사는 이제 미국이라는 나라에 진출을 하려고 하고 있죠. 미국 대사관 브라운 씨를 만나 청자를 선물하고 미국 국무성에 초청받기를 원하고 있죠. 이로써 미국에 갔다 왔다는 다른 의사들을 누를 힘을 가지려고 하고 있죠.
꺼삐딴 리 독후감 (느낀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 서글프다였다는 것이었어요. 시대가 사람을 저렇게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고 말이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 전란 후에는 소련에 그리고 이제는 미국에... 마치 카멜레온처럼 환경이 바뀔 때마다 색을 바꾸어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았던 이인국박사. 그래서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지만 정작 가진 것이 무엇이 있나 싶긴 했죠.
그의 가족은 이인국 박사의 목적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는 시대에 편승하기 위해서 자라났고 결국 희생양이 되지 않았나 싶었어요. 이유가 어찌 되었건 전처의 아들은 소련에서 행방불명되었고 전처도 죽게 되었고요. 딸은 자신이 원치 않는 미국인과 결혼하게 되었고, 이제 갓 태어난 아들 또한 미국으로 가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꽤 괜찮은 성공을 달리고 있으면서도 항상 새로운 권력이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쳐야만 하는 불쌍한 사람이 바로 이인국 박사인 것이죠. 과연 이인국 박사는 진정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새로운 것에 몸을 낮추고 자신의 소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았으니까요. 물론 그는 그것, 자체를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이 소설을 읽고 느낀 것은, 소신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물질만의 성공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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